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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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20일, 55세의 나이로 저는 첫 마라톤을 3시간 56분 23초에 완주했습니다. 대회 운영자는 그 기록이 훌륭하다고 했지만, 곧 보스턴 마라톤 참가 자격을 얻으려면 21분을 더 단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보스턴에 유명한 마라톤 대회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회가 가장 권위 있는 마라톤인 이유가 참가 자격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건 몰랐죠. 당시 제 연령대 참가자들은 3시간 35분 이내에 완주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기록이 점점 나아졌고, 결국 여섯 번째 마라톤에서 자격을 얻었습니다. 다음 주에 보스턴 마라톤에 신청했습니다.

2001년 4월 15일 주말, 아내 챠와 나는 보스턴으로 향했다. 비행기는 각기 다른 대회 티셔츠를 입은 마라토너들로 거의 가득 찼다. 보스턴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우리는 들떠 있었다. 대회 참가 키트와 보스턴 마라톤 티셔츠를 수령하고, 공식 2001 보스턴 마라톤 재킷을 구입하니 더욱 흥분됐다. 4월 16일 월요일 아침—매사추세츠의 애국자의 날—저는 급행 열차를 타고 곧 15,605명의 다른 주자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 경기가 시작될 시골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선수촌에서 우리는 쉬며 기다렸습니다. 헬리콥터가 머리 위를 윙윙거리며 날았고, 비행기들이 광고 현수막을 끌고 있었으며, F-15 전투기 두 대가 두 차례나 저공비행을 했습니다; TV 모니터에는 26.219마일(약 42.195km) 코스 곳곳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비춰졌고, TV 카메라가 종종 눈에 띄며 공기는 흥분으로 가득했다. 수천 명의 참가자를 수용하기 위해 주자들은 1,000명씩 '스톨(출발 구역)'에 배치되었으며, 빠른 주자들이 출발선에 가까울수록 블록 단위로 줄을 서 있었다. 내 레이스 번호는 9259번으로, 9번째 스톨에 배치되었음을 의미했다. '총성 시간'으로부터 6분 13초 후, 내 '칩 시간'이 시작되었다. 바로 그때 오른발에 부착된 전자 칩이 출발선을 통과하며 시스템에 9259번이 레이스를 시작했음을 알렸다.

첫 2마일은 상당히 혼잡했으나, 3마일 지점부터는 제약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언덕을 오르내리고 마일을 달려가는 내내 이렇게 많은 격려가 있을 줄은 몰랐다. 26마일 구간에 걸쳐 50만 명의 관중이 끊임없이 응원했고, 카메라, 밴드, 물 공급소의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가 이 이야기의 일부였다. 여기에 달리기 선수들의 다채로운 복장과 가끔 내 오럴 로버츠 대학교(ORU) 육상 유니폼을 알아본 관중의 환호까지 더해졌다. 또한 찰과 보스턴 친구들이 9마일, 19마일, 25마일 지점에서 응원해 주었습니다. 레이스 중반 웰즐리 칼리지 여학생들의 함성과 마지막 2마일 지점에 모인 응원 군중들은 지속되는 황홀감과 강렬한 감정, 짜릿한 경험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덕분에 마라톤을 달리며 다리, 가슴, 팔에 느껴지는 고통도 견딜 만해졌습니다.

대학 농구 경기에서도 이런 감정과 열정이 끓어오르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결혼식 날에는 하루 종일 들떠 있었고, 챠가 오빠 존의 팔짱을 끼고 신부 입장으로 걸어올 때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학원 졸업식 때도 감정이 북받쳤고, 아들들이 공군사관학교와 ORU를 졸업할 때 두 번의 졸업식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책 5장과 6장에서 묘사한 금식 후, 나는 깊은 기쁨과 하나님과의 강렬한 친밀한 대화를 여러 번 경험했다. 그러나 단순한 육체적 달리기 경주가 천국에 가기 전 이 세상에서 이런 흥분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건 몰랐다.

경주가 어떻게 사람에게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18개월 전 나는 스스로 도전 과제를 세우고 몸을 훈련하고 단련했으며, 이제 그것을 정복하고 있었다. 다섯 살과 여섯 살 때, 나는 류마티스 열로 침대에 누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다 50년 후인 56세에, 전 세계 최고의 주자 15,000명 이상과 함께 나는 마일을 달리고, 언덕을 오르며, 바람을 맞서고, 보스턴 마라톤의 스릴을 경험했다.

또한 히브리서 12장 1절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 우리를 둘러싼 이처럼 위대한 증인들의 구름을 생각하며,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는 것을 벗어 버리고 … 우리 앞에 놓인 경주를 인내로 달려가자.”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기쁨의 큰 환호와 함께 그분의 영광스러운 임재 속으로 데려가실” 날이 올 것이다(유다서 24, 리빙 바이블). 이 진리들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하나님의 마라톤을 잘 달리고 싶은 충분한 이유가 된다—이 경주의 판돈은 더 크고 상은 더 영원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저를 응원할 힘이 있고, 저도 여러분을 위해 같은 일을 할 능력이 있습니다.

보스턴의 군중들이 격려할 능력이 있다면, 우리 각자가 시간을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서로 세워 주라”(데살로니가전서 5:11)는 일을 하는 것은 분명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마라톤을 달리며 타인에게서 받는 격려는 긴 외로운 훈련 달리기의 고된 작업과 비교할 때 마라톤을 훨씬 즐겁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잘했어! 계속 힘내! 멋져 보여! 페이스를 유지해! 끝까지 힘내! 거의 다 왔어! 할 수 있어!” 이런 말들은 마라톤에서 관중과 주자들로부터 듣는 소리입니다. 이 말들은 하나님의 마라톤에도 적용됩니다. 여러분도 이 연구에 함께 참여하시길 초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여러분이 영적 경주를 효과적으로 달리고 잘 마칠 수 있는 습관을 세우도록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세대는 거대하고 때로는 사려 깊은 경주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우리 앞에 지혜로운 남녀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들의 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C. S. 루이스가 『재판대에 선 하나님』에서 말했듯이,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시각이 있습니다. 특정 진리를 특히 잘 보지만 특정 실수를 특히 하기 쉽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우리 시대의 특징적인 실수를 바로잡아 줄 책이 필요하다. 바로 고전들이 그런 책들이다." 이 원칙은 문화 간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다문화 세계 가족의 일원이며 타문화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성인 시절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낸 경험은 우리 문화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는 길이었습니다. 저는 23년간 캐나다, 한국, 중국에서 생활하며 그곳 사람들로부터 배웠습니다. 다른 세대의 사람들처럼 다른 문화권 사람들도 여전히 실수를 저지르지만, 그 실수는 우리와 다릅니다. 제 생각이 다양한 문화적 환경에서 검증받음으로써 저는 더 넓은 선택지를 가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제가 살고 있는 문화 너머로 더 지혜로운 가치 체계를 향해 생각하도록 강요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함께 연구할 습관은 문화 초월적입니다 — 성경적 가치 체계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문화 중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나와 함께 기독교 진리를 탐구해 보시길 초대합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개구리는 온 세상이 자기 우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 모두는 우물 밖의 사상, 가치관, 경험에 의해 확장되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습관들은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 접근 방식은 시대를 초월한 성경적 가치관에 대한 신선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성경적 통찰들 중 상당수는 다른 분들로부터 얻었습니다. 교수님들, 저자들, 세미나 강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가능한 경우 출처를 밝혔습니다. 제 스승님들께서 제가 그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방식에 동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 아내 챠를, 아들 댄과 조엘, 그리고 언급된 교수님들과 저자들을 제외하고 이 연구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가명입니다. 성경적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타인의 결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일들을 통해 성경적 원리를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독자마다 고유합니다. 어떤 습관은 다른 습관보다 여러분에게 더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진행성이 있으며 장들 간 연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원하신다면 가장 흥미로운 부분만 선택하여 읽으셔도 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독자는 첫 장부터 시작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각 장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적용점을 개발하고 싶다면 동반 도서인 『효과적인 그리스도인의 습관 성경 연구 가이드』를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를 넘기며 읽기 시작하시면 효과적인 그리스도인의 습관 안에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